드디어 첫 출근을 했다.
20분 전에 도착해 달라는 요청에 맞춰 일찍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면접을 봐주셨던 팀장님이 아직 출근 전이셔서 잠시 사무실에서 뻘쭘하게 서성여야 했다. 챙겨온 서류들을 모두 제출하고 마침내 안내받은 내 자리에 앉았다. 파견을 나가면 사라질지 모르는 공간이지만, 일단은 온전한 '내 자리'가 생겼다는 사실에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잠시 후 팀장님과 입사 동기가 도착했고, 팀장님, 차장님과 함께 회의실로 모였다. 앞으로 4주간 거쳐야 할 집중 교육 커리큘럼을 전달받았다.
![]()
설명을 들은 뒤 지급받은 교육용 노트북에 실습 환경 세팅을 시작했다.
-
Java: JDK 1.8
-
WAS: Apache Tomcat 9.0
-
DB 도구: Oracle SQL Developer (사내 NAS에 구축된 오라클 DB로 클라우드 접속)
환경 세팅을 마치자마자 본격적인 1일 차 교육이 휘몰아치듯 이어졌다.
첫 번째 과제는 XPlatform이었다. 구두 설명과 함께 강의 영상을 보며 기본적인 UI 화면을 따라 그리는 연습을 했다. 동영상을 본격적으로 보기 전, 간단한 Dynamic Web Project를 생성해 톰캣 기반의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띄우고, 직접 그린 XPlatform 화면에서 서버로 데이터를 요청해 보는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다행히 이 단계는 크게 막히지 않고 수월하게 넘어갔다.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과제는 Nexacro였다. 방금 전 XPlatform으로 작업한 화면을 넥사크로 환경으로 그대로 전환하는 실습이었다. 여기서 팀장님이 까다로운 조건 하나를 거셨다.
"구글 검색 금지, Nexacro 강의 영상 보지 말 것."
오직 앞서 작업한 XPlatform의 소스 코드만 분석해서 구조를 파악하고, 넥사크로에서 똑같이 구현한 뒤 서버 통신까지 완료하라는 미션이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두 플랫폼 모두 투비소프트 제품군이라 UI 구조나 컴포넌트 생태계가 거의 유사해 코드를 뜯어보며 무사히 전환을 끝낼 수 있었다.
![]()
첫날부터 쉴 틈 없이 방대한 양의 툴과 지식을 머릿속에 밀어 넣느라 퇴근 무렵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진이 빠졌다.
그래도 다행인 소식을 하나 들었다.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개발자가 화면 UI를 하나하나 그리는 것이 아니라, 퍼블리셔가 작업해 준 화면 위에 데이터를 바인딩하고 비즈니스 로직을 처리하는 백엔드 구축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이다. 프론트 UI 툴을 백지상태에서 다 파야 하는 줄 알고 긴장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정신없이 지나간 첫날이지만, 어설프게 고민만 하던 시간보다 무언가를 직접 부딪치며 배우는 지금이 훨씬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일도 버텨내며 한 걸음 더 익숙해져야겠다.